APEC 장관회의서 ‘글로벌 DC 이니셔티브’ 공식 제안

한국전력(사장 김동철)이 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직류(DC) 배전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DC 이니셔티브(Global DC Initiative)’를 제안하며 전력망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제안은 100여 년간 이어져온 교류(AC) 중심 전력망 체계를 DC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2030년 945TWh까지 증가하고, 2050년에는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기의 비중이 50%에 달할 전망이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약 30%의 전력망 추가 확충이 필요하다. 한전은 데이터센터와 산업설비 같은 대용량 DC 부하를 변환 과정 없이 직접 연결하면 AC 대비 약 10% 효율 개선이 가능해 전력수요와 계통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 10여 년간 DC 배전 실증을 통해 효과를 입증해왔으며, 지난해 산·학·연·관 45개 기관과 함께 ‘Korea DC Alliance(K-DCA)’를 출범시키고 국제표준화와 생태계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 장·차관급 등 정부대표단과 IEA·World Bank 등 국제기구,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전은 이 자리에서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화 협력을 통한 전력망 구축 비용 절감·전환 속도 제고 ▲산업계 협력을 통한 DC 생태계 조성과 가전제품·전력설비 보급 확대 등 두 가지 실행과제를 제안했다.

김동철 사장은 “전력망 현대화는 단순한 설비 교체가 아니라 시스템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라며, “DC 중심의 국제협력은 에너지 전환의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전력망 안정성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0년 이상 유지된 AC 체계와의 호환성, 초기 비용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APEC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함께 DC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앞으로 K-DCA를 통해 데이터센터, DC 빌딩, 산업단지 등에서 단계별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조기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글로벌 DC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전력망 혁신의 중심에 세운다는 방침이다.


출처 : 전기신문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9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