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봇대 없애고 전선 29.32㎞ 땅 속으로…1499억 투입
市, 올해 '지중화 사업' 40곳에서 시행
지난해보다 4배 확대…지중화율 60%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서울시가 공중에 거미줄처럼 얽힌 전선을 지하에 묻거나 설치하고 전봇대를 없애는 '지중화 사업'을 올해 40곳에서 시행한다.
10일 서을시에 따르면 강북구 도봉로, 종로구 지봉로, 강서구 공항대로36길 등 총 29.32㎞ 구간이다. 지난해 12곳(7.87㎞) 보다 4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다. 예산도 지난해보다(458억원) 약 3배 이상 증액된 총 1499억원이 투입된다.
지중화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서울시, 자치구, 한국전력공사가 각각 25%, 25%, 50% 비율로 각각 분담한다.
종로구 지봉로 0.79㎞는 숭인·창신 주거환경개선지구와 인접한 간선도로변가 우선 정비된다. 강북구 도봉로 1.37㎞는 강북의 대표거리로 기존 완료지역인 수유역 일대와 연계해 지중화사업의 연속성이 확보된다.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가곡초등학교 주변인 공항대로36길 주변 0.4㎞도 정비된다. 안전한 통학로 제공과 마곡지구 주변 도시미관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역 간 지중화율 편차 완화에 역점을 두고 대상지를 선정했다. 전체 40곳 중 지중화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북권(20곳)과 서남권(8곳)이 28곳으로 전체의 70%다. 정비규모도 총 29.32㎞ 중 동북권(13.66㎞), 서남권(6.73㎞)이 약 69%를 차지한다.
지중화 사업은 대부분 신규 개발지에서 이뤄져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이뤄진 강북지역의 지중화율이 더 낮고 지역 간 편차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권역별 지중화율 평균은 동북권 46.59%, 서남권 52.24%, 서북권 65.78%, 동남권 73.48%, 도심권 77.86%다.
올해부터는 자치구 신청을 받아 추진했던 방식이 시가 주도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지역균형, 보행환경 개선, 도심경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는 물론 역세권, 관광특구 등 유동인구가 많아 개선이 시급한 곳들로 우선이다.
올해 사업까지 완료되면 서울 전역 지중화율은 60.03%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난 15년간 약 3790억원을 투입해 87㎞에 달하는 가공배전선로 지중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의 가공배전선로 평균 지중화율은 2005년 48.7%에서 지난해 59.75%까지 개선됐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중화 사업은 시민의 보행안전, 도시미관과 직결되는 사업으로 걷는 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러며 "서울 전역의 지중화율 지역 편차를 완화하고 해외 선진 대도시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로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일관성 있는 지중화 사업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뉴시스]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210_0000913320&cID=10201&pID=1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