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조달청･철도公 발주 물량에 전기공사업계 기지개

[조정훈 기자]

코로나19로 안팎의 경기가 어려운 시기인만큼 주요 발주처들의 발주소식에 대한 시공업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실물경기가 얼어붙은 탓에 민수시장에서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전과 조달청 등이 내놓는 발주물량은 시공업계 입장에서 ‘가뭄에 단비’와 같다. 한전을 비롯해 조달청과 국가철도공단, LH, SH공사 등 주요 발주처가 내놓은 전기공사분야 발주계획을 간단히 정리했다.

■ 3조9000억원 물량 푸는 한전…지역별로는 경인·중부·경기·남부 순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발표한 ‘2021년도 공사용역발주계획’에서 올해 총 2427건, 3조8980억9194만원 상당의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공사발주 총액인 6조4000억여원에 비해서는 대폭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격년제로 진행되는 배전공사전문회사 공사금액(2조7000억여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전년비 2000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이라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인건설본부가 122건에 8298억여원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발주한다. 중부건설본부(57건, 5492억여원)와 경기본부(229건, 2684억여원), 남부건설본부(66건, 235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도급공사비 3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로는 최근 발주한 ICT운영처의 2021년도 DAS 통신장치 시설공사(본사 일괄 연간단가계약, 743억5930만원)이 눈에 띈다.

▲경인건설본부의 154kV 광석분기 전력구공사(560억원, 7월발주) ▲경인건설본부의 154kV 통진-월곶 전력구공사(663억9855만원, 9월발주) ▲경인건설본부의 154kV 인천CC-중산 전력구공사(760억원, 11월발주) 등도 이목을 끈다.

용역발주에서는 1816건에 1조3000억원 상당의 물량이 배정돼 있다. 이는 지난해 1349건, 5000억원 대비 대폭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ICT업무위탁용역(4000억여원, 격년제)과 영업현장업무용역(3000억여원) 등이 포함돼 있다.

■ 중앙조달 9조9000억·나라장터 22조 집행…상반기에 22조8000억 조기집행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물량을 발주하는 조달청도 31조9000억원 규모의 발주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0억원(0.7%)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중 71%인 22조7946억여원의 공사물량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상반기에 조기집행될 예정이다.

집행 부문별로 보면 조달청을 통해 집행하는 중앙조달은 9조9000억여원이다. 나머지 22조원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개별시스템이나 나라장터 등을 통해 자체 발주한다.

발주처별로 나누면 중앙행정기관의 공공공사가 4조4436억원으로 전년보다 1600억여원 늘어났다. 국토교통부(1조7307억원)와 해양수산부(1조5170억원) 등이 눈에 띈다.

지자체는 전년비 6000억원이 늘어난 10조9611억원을 발주한다. 금액으로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도시철도 연장 건이 예정돼 있는 인천광역시(1조9746억원)에 이어 경기도(1조2907억원), 전라남도(1조1087억원), 서울특별시(8666억원) 등이 순위권을 형성했다.

공공기관은 16조5738억원의 물량을 푼다. 이는 전년대비 6000억여원(3.3%)이 줄어든 것이다.

주요 발주기관에는 국가철도공단(2조8306억원)과 한국수자원공사(2조2419억원), 한국농어촌공사(1조6528억원), 한국도로공사(1조5896억원) 등이 포진해 있다.

■ 철도기술분야 年 1조4000억 신규사업 발주…철도전기 4590억원 예고

국가철도공단은 전철화사업 등 철도기술분야(전기·신호·통신·궤도·차량)에서 연간 1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부문별로는 공사가 72건에 6500억원, 설계·감리는 105건에 1700억원, 구매물량이 175건에 6000억원 등이다.

특히 철도전기분야에선 전철전력분야에서 4590억원 상당의 발주가 예고됐다. 이 중 신호와 통신 분야는 각각 660억원, 480억원 규모다.

사업별로 보면 2022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동해선의 경우 포항~동해간 172.8㎞ 전철화 사업에 총 사업비 4,662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부산~강릉 전구간에 탄소배출이 적은 친환경 전기철도가 구축된다. 현재 지중송전선로 공사가 본격 시작됐으며, 이달 중에 배전선로와 건축전기, 소방전기 공사가 발주된다. 신호공사는 이달 중 3건의 발주가 나온다.

보성~임성리 구간 철도건설 및 전철화 사업도 시작된다. 100억 원에서 150억 원 규모의 전차선 공사와 지중송전선로 공사 발주가 예정돼 있다.

도담~영천 복선전철 사업도 눈에 띈다. 오는 4월에 170억 원 규모의 도담~영천 복선전철 전차선 공사를 시작으로 역사 건축전기, 소방전기 공사 발주가 이어진다. 100억원 신호설비 공사 발주는 6월로 예정돼 있다.

이천~문경 철도 전철화 사업도 발주가 3분기에 이어진다. 8월 중 190억 원 규모의 지중송전선로 공사 발주를 시작으로 9월에는 180억 원 규모의 전차선, 배전공사 발주가 기다리고 있다.

설계 감리 등 용역사업은 총 105건에 금액은 1780억 원 규모다. 10월로 예정된 월곶~판교 복선전철을 위한 실시설계 발주와 인덕원~동탄 구간 복선전철 실시설계가 눈에 띈다.

■ LH, 전기·정보통신 공사·용역 1조5566억원 물량 발주…대형공사 하반기에 집중

LH는 1643건, 1조5566억원 상당의 전기·정보통신 공사와 용역사업을 발주한다.

분기별로는 ▲1분기 274억원(전기공사 183억원, 통신공사 91억원) ▲2분기 2807억원(전기공사 1871억원, 통신공사 936억원) ▲3분기 2287억원(전기공사 1524억원, 통신공사 762억원) ▲4분기 1조198억원(전기공사 6799억원, 통신공사 3399억원) 등의 물량이 배정됐다. 시간이 갈수록 큰 규모의 발주가 몰리는 추세다.

대형 전기공사 물량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4월 중 발주하는 400억원 규모의 ‘양산사송지구 공원등 전기공사’가 눈에 띈다. 6월에는 화성비봉 A03 아파트 전기공사(227억원), 울산다운2 A-8 아파트 소방시설공사(134억원) 등이 예정돼 있다.

7월에는 구리갈매역세권 A-1 아파트 전기공사가 413억원, 인천루원시티 A3 아파트 전기공사(134억원), 구리갈매역세권 A-1 아파트 소방시설공사(273억원)가 발주된다.

8월에는 의왕청계2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150억원), 부천원종 B2 아파트 전기공사(136억원) 등이 눈에 띈다.

10월에는 총 125억원 규모의 행복도시 4-2生 공동캠퍼스 임대형캠퍼스 전기공사가 진행된다. 정보통신공사(60억원)까지 합치면 약 200억원 가량의 대형 프로젝트다. 118억원 규모의 군포대야미 154kV 지장송전선로 지중화공사는 지중 업체들이 집중해야 할 프로젝트다.

남양주진접2 A-8 아파트 전기공사(102억원)와 성남복정1 A1 아파트 전기공사(154억원), 광주선운2 A-1BL 아파트 전기공사(191억원), 성남복정1 A1 아파트 소방시설공사(102억원), 광주선운2 A-1BL 아파트 소방시설공사(126억원) 등도 10월에 몰려있다.

11월에는 남양주진접2 A-6 아파트 전기공사(178억원), 남양주진접2 A-7 아파트 전기공사(173억원), 구리갈매역세권 A-4 아파트 전기공사(139억원), 인천영종 A33 아파트 전기공사(103억원), 인천영종 A62 아파트 전기공사(182억원), 인천검단 AA21 아파트 전기공사(282억원) 등 대형 전기공사들이 다수 예정돼 있다. 특히 과천주암(뉴스테이) C1, C2 아파트 전기공사는 각각 306억원, 237억원 등 총 543억원 규모다.

■ SH, 전기·정보통신공사 1250억 규모…올해 전기공사 최대어 ‘마곡지구’ 눈길

SH공사는 올해 전기공사 845억원(총 7건), 정보통신공사 412억원(총 6건), 지급자재 113억원 규모의 입찰을 예정하고 있다.

전기공사의 경우 5월로 예정된 76억원 규모의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2BL 제로에너지아파트 전기공사가 눈에 띈다. 또 7월 2021년 임대아파트 LED등기구 교체공사 4건(65억원), 9월 마곡지구 10-2단지 아파트 전기공사(88억원)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 전기공사 물량 중 최대어인 마곡지구 10-2단지 아파트 전기공사(289억원) 등이 10월에 나올 예정이다. 11월엔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및 건설형도전숙 복합개발 전기공사(136억원), 12월에는 성뒤마을 공동주택 전기공사(157억원) 등이 잇따라 발주된다.

정보통신공사로는 5월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2BL 제로에너지아파트 정보통신공사(47억원), 9월 마곡지구 10-2단지 아파트 정보통신공사(45억원), 10월 고덕강일지구 3단지 정보통신공사(149억원), 11월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및 건설형도전숙 복합개발 정보통신공사(70억원), 12월 성뒤마을 공동주택 정보통신 공사(81억원) 등이 계획돼 있다.

<출처 : 전기신문>

http://www.electimes.com/article.php?aid=1616479706214437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