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경평 선방…직무중심 보수체계 전환·실적 개선 영향
남동·남부·한수원·한난·한전KPS 등 5개 기관 ‘A’ 받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요금 인상 지연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전력은 2022년 C-(미흡)에서 B(양호)로 깜짝 상향한 데 반해 가스공사는 C(보통)에서 D로 한 등급 떨어졌다. 원자력발전 산업 활성화에 따라 경영 실적이 개선된 한국수력원자력은 A(우수)를 받았으며 5개 한전 발전자회사들은 대체로 전년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안’을 의결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공기업 32개, 준정부기관 55개, 감사평가 기관 59개를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민간전문가로 평가단을 꾸려 4개월여의 평가기간과 외부 검증절차를 거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전은 이번에 B를 받았다. 지난 2021년 C에서 2022년 C-로 하향했던 한전은 두 단계 가까이 상향하며 개선된 평가를 받았다.
현재 누적 적자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재무개선이 크게 이뤄진 점을 인정받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지난 2022년 약 25조2977억원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조2492억원으로 큰 폭 감소세를 보였다.김동헌 공기업 평가단장은 “경영관리 적정성과 주요사업 이행성과를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경영실적을 평가하는데, 재무의 예산 성과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다른 경영실적이 양호하면 의미 있는 평가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전은 직무 중심의 보수체계 전환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략기획과 경영혁신 노사관계 등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반면 가스공사는 D를 받았다. 실적이 악화된 점이 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2022년 말 ‘난방비 폭탄’ 대란 이후 가스요금은 지난해 5월 5.3% 인상에 그쳤다. 가스공사는 원가 이하의 가스 공급을 유지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 기준 미수금 중 하나인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13조5491억원을 기록했고, 발전용 미수금을 포함한 미수금 총계는 15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미수금은 2020년 말 6000억원대에 그쳤으나 국제 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흐름 속에 2021년 2조원을 넘겼다. 이어 2022년 8조9000억원, 지난해 13조7000억원으로 매년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대재해 발생 부분도 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10개 기관 중 현재까지 재임 중인 기관장은 가스공사를 포함해 8개 기관이다.한전 발전자회사들은 A~C까지 다양한 등급을 받았다. A등급에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남부발전, 한수원,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PS가 꼽혔다. 남동발전과 한전KPS는 전년 B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 남부발전과 지역난방공사는 C에서 두 등급 상승했다. 한수원은 해외 원전 설비 수출 등의 성과가 반영돼 이번 경영평가에서 전년(B)보다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받았다.B등급에는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올랐다. 가스기술공사와 가스안전공사는 전년에 이어 B등급을 유지했다. 중부발전은 C에서 한 등급 상향했다.한국석탄공사와 한국서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한전KDN은 C를 받았다. 자본잠식 상태인 석탄공사와 한전KDN은 전년에 이어 C를 유지, 서부발전은 A에서 두 등급이나 하락했다.에너지 공공기관 중에서 D를 받은 곳은 가스공사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다.기재부 공운위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적자폭이 개선된 한전과 발전자회사 7곳은 기관장과 감사, 상임이사 성과급을 50%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D등급이지만 감사의 성과급만 100% 삭감할 방침이다.출처 :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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